우리나라 1세대 캘리그라피 작가로 2002년 월드컵 당시 ‘오 필승 코리아’ 글씨체로 유명한 단아 손영희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손영희 미술관’이 24일 양평군 용문면 학골길 4에서 문을 열었다. 양평을 찾는 사람들이 두물머리 초입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정감 어린 글씨가 바로 손영희 작가의 작품이다. 그밖에 ‘양수리 전통시장’ 남한강변 갈산공원 등 양평 곳곳에 위안과 힘을 주는 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컴퓨터 서체 중에서 산돌단아체도 손 작가의 작품이다. 시골 농가를 개조한 손영희 미술관은 작품 전시실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혼자만 들어가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 함께 있다. 미술관 마당에는 손 작가가 정성 들여 키운 화초들이 가득하다.

전시된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희망’인 것 같다. ‘힘내요. 나도, 당신도’ ‘오늘 하루는 분명 어제보다

더 나을 겁니다’ 같은 글씨들이 관객에게 위로의 말을 걸며 ‘희망’을 품게 한다. ‘보릿고개 가파른 언덕길 턱밑까지 숨이 차도... 막걸리 한 사발로 노을을 붉게 물들이던 아버지’와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5분만 온다 면….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고 싶은’ 어머니 같은 식구들이 희망의 원천이고 이러한 희망은 신앙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작품들을 보며 관객들이 저마다 의 추억과 생각들에 잠기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손 작가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손영희 미술관은 고즈넉한 작은 시골집에서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글을 읽고, 차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미술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정해진 입장료는 없고, 관객이 알아서 관람료와 찻값을 기부함에 넣는 방식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손 작가가 글씨를 써넣은 엽서, 봉투, 부채 등 굿즈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