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활동 중인 9명 작가의 그룹전 ‘느슨한 연대’ 전이 1일 오후 2시 산리갤러리(대표 김윤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는 도예작가 구명회, 김경희, 박초승, 윤현경, 정민세, 회화작가 박기성 이목을, 조병완 목공예작가 정성욱 등 아홉 명이다. 전시는 또 이천에서 열렸던 12회 경기도자 비엔날레를 응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개막식에서는 작가들이 돌아가며 관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로부터 직접 듣는 설명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0여 점의 세라믹 작품을 전시한 윤현경 작가는 자신의 작품 형상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며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재미있게 즐겨주세요”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정성욱 작가는 공학도 출신으로 생명을 다 한 수백 년 된 나무의 특수한 무늬들을 끌어내는 작업 연작인 ‘소멸’ 연작 등 10여 점을 선보였다.

작가가 원하는 색감과 무늬를 표현하기 위해 나무에 미생물을 바르고 2~3년을 기다 려 탄생한 작품들이다. 작품활동과 함께 양평의 사회적인 문제에도 적극적인 발언을 하는 김경희 작가는 라쿠소성(樂燒 : 1,000여 도의 고온의 작품을 톱밥 등에 급랭시켜 독특한 균열과 색감을 얻는 기법)으로 만든 해태상 등 20여 점을 내놓았다.

여러 점의 해태상 연작 중에서 술을 마시는 익살스러운 모습의 해태상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남편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경고를 담은 순수한 의도였지만, 나라를 지켜야 할 해태상이 ‘직무를 방기하고 철없이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그려져 애초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 르게 예기치 못한 중의적인 메타포로 해석되는 점이 흥미롭다.

정민세 작가의 연작 ‘여우를 기르는 아이’와 ‘나의 옛날이야기’ 연작 소품들은 작품과 함께 작가의 회상과 독백을 듣는 재미가 있다.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과 닮았다’라는 생각에서 작업한 ‘나의 옛날이야기’ 연작은 ‘아픈 배를 손으로 쓸어주던 할머니, 그 할머니가 입에 넣어 준 콩가루 묻힌 엿의 달콤함’ 등 관객의 따스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박초승 작가의 연작 ‘The Home’은 ‘집은 우리 존재의 표현이며 자신을 인정받는 방이 있는 세계이자 우주’라는 관점에서 집을 풀어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단순화된 집들이 하나하나가 작가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투영하며, 집들이 모여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평의 대표적인 화가의 한 사람으로 스마일 그림과 극사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이목을 작가는 세 점의 ‘점정’ 시리즈 작품을 내놓았다.

두 점의 도자기 그림과 미어캣인 듯한 동물 그림은 실물 사과보다 도 더 생생한 사과를 그린 작가의 평소 화법과는 달리 도자기와 동물의 형태가 흐릿하게 표현했다. 극사실적인 작품을 하면서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회복 중이라는 동료 작가의 설명이 있었다.

연작 제목 점정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그 점정이다. 대가의 쾌유를 빌면서 흐릿한 형상 속에서 한 점의 명료한 점으로 본질을 꿰뚫는 작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현장에서 판매도 겸하고 있다.

마을에 드는 작품은 큰 부담 없이 구매도 가능하고, 작품의 가격은 메모로 안내하고 있다.+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