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유불리가 아니라 지역 현안의 사실관계, 행정 절차와 공적 기준을 중심으로 살펴본 논평입니다.

양평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황선호 의원이 부의장에는 오혜자 의원이 당선됐다. 의장단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여현정 의원과 최영보 의원이 불참하고 국민의힘 의원 5명만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이 불참한 이유는 의장 후보인 황선호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기간에 음주운전에 적발된 전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영보 의원과 여현정 의원은 ‘국민의힘 양평군 의원들의 협치를 포기한 양평군의회 의장단 구성과 독단적 의회 운영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다 수당이 의장을 맡고, 제2당이 부의장을 맡아오던 관례가 9기 양평군의회에서 깨어진 것도 이유가 됐다.

8대 양평군의회에서도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부의장을 맡았고, 9대 군의회와 의석 분포가 같은 6대 군의회에서도 2석뿐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이 부의장을 맡았던 사례가 있다. 이러한 전례가 깨어진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의장단 독식’이란 비민주적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선호 후반기 의장의 음주운전 전력이 2년이나 지난 이후에도 새삼스레 입에 오르는 이유는 그가 음주운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5월 19일 오전 10시 양평읍 중앙로의 한 도로에서 그랜저 승용차로 음주운전을 하다 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

06%)을 넘은 0. 104%였다. 2022년 7월 1일 제9대 양평군의회가 개원식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된 황선호 의원은 부의장의 자격으로 ‘우리 양평군의회 의원 일동은 양평군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다

음과 같이 노력한다’는 ‘양평군의회 의원 윤리강령’을 양평군 의원을 대표하여 낭독했다. 이날 개원식에 7명의 의원 중 민주당 의원 2명은 황의원의 부의장 선출에 반발하며 등원을 거부했다. 개원 이후 황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

구하는 징계 결의안이 상정되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일 등 원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안으로 변경해 의결하려 하자 야당 의원이 반대했고, 징계안은 자동폐기되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실수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음주운전과 같은 엄연한 범죄행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한번 없이 의장직을 수행하는 의원을 보는 군민의 편치 않은 마음은 누가 어루만져 줄 것인지 걱정이다.

“큰 귀와 작은 입으로 군민의 의견 하나하나를 태산같이 여기겠다”는 황선호 의장의 다 짐이 와 닫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