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휴카페의 운영비가 20%가량 줄어들 등 것으로 확인돼, ‘아무리 긴축재정이지만, 청소년들의 간식비와 활동비까지 줄여야만 했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평군에는 현재 9개의 청소년 휴카페가 운영 중이다. 양평군 2024년도 예산편성에 따르면 2023년 10억2천만 원이던 청소년 문화공간 민간이전금이 2024년 7억3,400만 원으로 약 2억9천여만 원이 감소했다.

감소한 예산 대부분은 ‘별빛누리’와 ‘YP아트센터’ 등 3곳의 운영중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 중인 9개 청소년 문화공간의 운영비도 20%가량 줄어든 것이다. 서종면 작은 도서관 2층에 지난 2021년에 개설한 ‘청소년 휴카페 망고’의 운영비도 지난해 2,500만 원에서 올해는 2,000만 원으로 20%인 5백만 원이 줄었다. 지난해 연간 23,127명이 이용한 망고의 경우 운영비 대부분은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이용 학생들의 간식비로 쓰인다.

15일 오후 1시 망고에는 우유빵과 우유 100인분이 간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우유빵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50개에 26,79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하나에 535원꼴이다. 망고의 운영을 책임지는 관리자에게 주먹밥, 어묵, 토스트와 딸기잼 등 단가 천 원 미만의 간식거리를 찾아내는 것도 큰일이다.

“같은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영양가 있는 건강한 간식을 마련하기 위해 대용량 레시피를 개발도 열심이지만,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지역 업체들이 간식 지원도 하고 있다. ‘문호리 가족김밥’에서는 월 1회 50줄의 김밥을 지원하고 있으며, ‘남한강마트’에서는 가래떡과 시리얼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대중교통의 부족으로 장시간 교통편을 기다 려야 하는 아이들과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하는 망고는 민간돌봄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망고는 서종면의 3개 초등학교와 1개의 중학교 총 800여 명의 학생에게 든든한 돌봄 공간이다.

‘엄마 나 망고에 있어’라는 말은 학생과 부모에게 ‘안전과 돌봄’을 상징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는 ‘망세권’이란 말도 있다. 10분 이내에 망고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망고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든든한 돌봄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런 믿음과 신뢰로 2021년 11월에 문을 연 청소년 카페 망고의 이용자 수는 2022년 11,400명에서 2023년 23,127명으로 100%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망고의 운영비를 20%나 감축한 양평군의 결정은 정부의 돌봄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2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늘봄교실’을 실시한다 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오후 돌봄교실을 아침 돌봄과 저녁 돌봄까지 포함한 ‘늘봄교실’호 확대해 시행한다

는 것이다. 이 ‘늘봄교실’ 전면시행에는 망고와 같은 지역사회의 ‘거점형 늘봄센터’도 포함되어있다. 2022년 1조3천억 규모였던 양평군 예산이 정부와 경기도의 재정지원금과 교부금 감소로 2023년과 20224년 연속으로 약 3000억 원가량이 줄어들자, 민간 지원금 등을 일률적으로 20% 감축했지만, 망고와 같은 청소년 카페의 운영비까지 감축한 것에 대해 예산의 공정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청소년 카페의 간식비를 줄이기에 앞서, 공무원과 군의원들의 업무추진비와 해외 여행비를 먼저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