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선 양평군수가 12일 양평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한강 환경교육선, 군립병원,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이어 경마장 유치, 세미원 국가정원 추진, 양평추모공원(군립 화장장) 등 주요사업에 대한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남한강 환경교육선은 2027년 10월 운항을 목표로 하루 4~5회 운영하고, 학생 환경교육과 관광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군수는 서울의 한강버스와 달리 교육 목적의 선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간 이용객을 얼마나 예상하는지, 방문객의 지역 소비와 일자리를 얼마나 늘릴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연간 운영비와 예상 수입, 군의 재정 부담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운항 횟수만으로 지역경제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교육적 성과와 경제적 효과를 각각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 밝혀야 한다.
전 군수는 군립병원의 추진 내용으로 응급의료센터와 소아과·산부인과가 필요하다는 방향은 제시했고, 현재 양평병원 측과 "(인수)금액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의료수준은 불분명했다. 24시간 응급진료를 어느 범위까지 제공할지, 필요한 병상과 전문의는 몇 명인지,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을 얼마나 줄일지 등의 기준이 빠졌다.
기자 질의를 받은 전 군수는 군립병원 건립에 약 1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예산에 양평병원 인수금액이 포함된 것인지, 현재의 병원에 추가로 투자되는 시설및 건립 비용만 1천억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립비뿐 아니라 의료인력 확보와 개원 이후 운영에 얼마가 필요한지, 국비·도비·군비를 어떻게 조합할지 검토해야 한다. 이번 회견에서는 목표 의료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 규모와 재원 조달 계획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특히 내년 신설되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에 대해 전 군수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지역주도 의료공백 해소 지원사업에 3,605억 원을 편성한 상황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경기도와의 협의나 사업 준비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해당 금액은 확정 배정액이 아닌 정부 예산안이지만, 사전 검토와 협의를 미룰 이유는 되지 않는다.
2027년 용역을 거쳐 2028년 말이나 2029년 착공한다는 일정도 현재의 의료공백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 착공 이후에도 개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기존 의료기관과 국가 지원제도를 활용해 응급·소아·분만의료를 어떻게 보강할지 병행 대책이 필요하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종합병원 전환 문제와 기존 시설의 진료 기능 확대·협력 가능성도 구분해 검토해야 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IC 설치와 양평 동부지역 연결이라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 역시 노선별 편익과 교통 수요, 지역경제 효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산림과의 용문 이전도 행정 기능 분산의 의미는 있지만,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생활서비스와 일자리 격차를 줄일 후속 계획이 필요하다.
지평 위생매립장 반대 주민의 요구를 지원 범위 문제 중심으로 설명한 대목에서는 반대 이유와 합의 절차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파악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전 군수는 회견 도중 두 차례에 걸쳐 "정치권과 청와대에 '선'을 대고 있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고속도로 재개와 경마장 유치를 설명하던 과정에서다. 당을 떠나 양평의 발전을 위해 단체장이 소관부처와 정책 영향력이 큰 대상에 적극적으로 접촉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취임 100일에 모든 계획이 완성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업의 목표와 추진 방향까지 용역 결과에 맡겨서는 안 된다. 군수가 먼저 양평에 필요한 변화와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고, 재원 확보와 관계기관 협의, 단계별 추진 일정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가다듬어야 한다. 용역은 그 비전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수단이다. ‘양평의 100년’은 군수의 명확한 비전과 책임 있는 실행계획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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