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청년작가회 6회 정기전이 양평군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지난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술관 슬로프에는 청년작가회 소속인 안치홍의 설치 미술전 「공감과 공존」 개인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강윤정, 곽광분, 김경원, 김보라, 배상욱, 변영미, 신창섭, 안치홍, 조연주, 조희승, 최미향, 표찬용, 김창환, 김태규, 노준진, 박태민, 양희자, 이보라, 이상구, 정일영, 한명옥, 허윤민, 황시현, 황한나 등 양평청년작가회 소속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전시회를 취재하다 보면 시각적으로 취향에 맞는 작품이나 서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앞에 발길이 머무는 경우가 많다. 쾌활한 재즈곡 ‘fly me to the moon’의 제목을 화폭 가득 담은 양희자의 그림이 그런 경우다.

김경원의 ‘그 남자는 날개를 달고’와 ‘그 여자는 잎을 걸다’란 제목의 2개의 연작 조각에서는 중년의 남자와 여자의 삶과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나의 상황, 감정, 생각 그리고 의식이 피어나거나 사그라진다. 그리고 흔적이거나 얼룩이 되어 남는다’라고 작가는 메모를 남겼다.

남자는 날개를 달고 어떤 장소와 상황에서 날아가려 하고, 여자는 잎을 감싸 안으며 새로운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변영미의 연작 그림 ‘중지(衆智)’는 요 즈음의 세상에 겁에 질린 기자에게 ‘본능적으로 위험해’ 보였지만, 그 비겁힌 두려움을 이길 만큼 강열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었다.

변영미 작가에게 요 가 매트는 하나의 미장센(mise-en-scène: 영화나 요 리 등에서 준비작업이나 무대장치)이다.

변영미는 그림을 그리다 만난 사람에게 요 가 매트를 손에 들여주고 사진을 찍어두곤 한다.

작가에게 요 가 매트는 ‘인간이라는 불안정한 존재가 균형을 찾아가는 보조 도구이나 매개물’이다. ‘집단지성’이란 말과 비슷한 의미의 작품 ‘중지(衆智)’ 연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혹은 힘 있는 네 사람이 요

가 매트를 들고 있는 그림이다. 그들의 표정과 시선, 복장, 스카프, 요 가 매트를 드는 자세에서,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험한 세상에 왜 저 사람들을 오브제로 선택했을까?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작가와 대화를 나눈다

면 쓸 수밖에 없다. 알량한 양심이 못 본척 외면할 수는 있지만 듣고도 안 쓸수는 없다. 참지 못하고 작가에게 물어보니.

“왜 이렇게 위험한 그림을 그렸냐”는 동료 작가들의 말을 이미 많이 듣고 있었다. “사람들이 성향에 따라 특정 인물에 대해서는 말하기조차 싫어하는 ‘단절’이라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인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졌다 면 어떤 의미로든 작가적 평가가 필요

하다 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의미에서 작중 인물을 화폭에 담아, 그들에게 요 가 매트를 들게 했다”는 변영미는 “힘들었던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했지만, 작업을 하면서 인물들에 대한 측은지심도 생기고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중 인물에 대한 평가 혹은 선호도가 변화하거나 없어지는 수준에는 도달할 수 없었다 고 실토했다.